1,300명의 등교를 바꾼 교내 셔틀버스 시간 안내 서비스 제작 회고

00. 그게 무슨 서비스냐면요…
서비스 소개
제가 만든 kwbus.k-r.kr은 계원예술대학교 셔틀버스 안내 서비스예요.
예전에는 웹사이트나 커뮤니티를 일일이 뒤져봐야 했는데, 이 서비스는 접속만 하면 지금 몇 분 뒤 버스가 오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설치가 필요 없는 웹앱이지만, 홈 화면에 추가하면 앱처럼 쓸 수도 있답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총 1300명이 넘는 인원이 사용하였어요.
01. 그런 서비스를 왜 만들었냐면요…
너무나 번거로운 등교길의 셔틀버스
2025년 3월, 계원예술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제일 먼저 마주했던건 험난한 등교길이였습니다. 물론 학교가 집에서 먼 것도 있지만, 학교가 지하철 역과도 멀어서 셔틀버스를 필수로 이용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셔틀버스 정보 제공 되는 방식은 굉장히 번거로웠습니다.
이걸 나만 느낀게 아니였다고?
학교를 일주일 정도 다녀보니 이 문제를 저만 겪고 있는 게 아니더군요. 등교길에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버스 언제 오냐”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같은 불편을 겪는 학우들이 많았고, 모두가 한 번쯤은 “차라리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제 불편을 해소하는 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될 수 있겠구나 하고요.
02. 개발 과정
간단한 테스트로 개선점을 발견하다
처음엔 문제를 단순하게 정의했습니다. 학생들이 궁금한 건 결국 “몇 분 뒤에 버스가 오는지”였죠. 그래서 시간표 이미지를 보는 과정을 없애고, 위젯 형태로 셔틀버스와 시내버스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설계하였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이 형태엔 2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제일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는 신입생들에게 위치를 인지를 못하여 정보 파악이 떨어진다
시내버스가 있어 오히려 더 햇갈리게 된다.
이러한 개선점들을 반영하여 최종 MVP의 형태의 제품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MVP를 개발하다
테스트를 거치면서 제가 얻은 결론은 “정말 필요한 정보만, 가장 단순하게 보여주자”였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시내버스 기능을 과감히 빼고, 셔틀버스 시간에만 집중했습니다. 화면도 복잡한 위젯 구조 대신, 카드 형태로 만들어 최대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두었습니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Next.js를 기반으로 개발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했고, 홈 화면에 추가하면 앱처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서버를 두기보단 클라이언트 단에서 실시간 계산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유지보수 부담도 최소화했습니다.
03. 서비스 반응
꽤나 성공적인 프로젝트 마무리
서비스를 배포한 뒤 학우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첫날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0명을 넘었고, 교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핫 게시물에 가며 학우들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들은 피드백은 “편하다”였습니다. 매번 카톡방 공지를 뒤질 필요가 없다는 점, 지금 몇 분 뒤에 버스가 오는지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 특히 호응을 얻었죠. 재미있었던 건,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등교 경험 자체를 바꿔줬다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기다림이 덜 지루해졌고, 등교 시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서비스를 공개하고 나서 한동안은 매일 DAU를 확인하는 게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숫자가 늘어나는 걸 보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실제 사람들이 제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04. 배운 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은 불편이라도 반복적으로 겪는 문제라면 해결했을 때 생각보다 큰 가치를 만든다는 걸 느꼈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배포, 그리고 실제 사용자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혼자 경험하면서 서비스가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몸으로 배웠습니다. 특히 디자인 단계에서, 단순히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사용자가 이동 중에 얼마나 빨리 이해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직접 써주고 “잘 쓰고 있다”는 말을 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kwbus는 저에게 단순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힘을 키워준 경험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