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시즘의 꽃, 기업 프로젝트 회고
이번에 큐시즘에 함께하게 되면서, 채용 플랫폼인 ‘직행’이 마주했던 문제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회고를 진행해볼까 싶습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으로 나누어보자면…
좋았던 점의 첫 번째는 새로운 방식으로 일해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은 주변에 기획자를 희망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혼자서 기획하고 디자인까지 맡아왔었습니다. 그렇기에 늘 제 안에서만 생각이 돌고, 다양한 시각에서 피드백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기획자분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기획자분들이 서비스의 방향과 구조를 정리해주셨고, 저는 그걸 디자인적으로 풀어내며 서로의 관점을 맞춰갔습니다. 역할이 나뉘어 있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었고, 기획과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완성도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디자이너 동료와 함께한 협업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세부적인 디자인 표현에 대해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갔습니다. 특히 기획자분들과 각자 맡은 영역을 넘나들며 의견을 조율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혼자 작업할 때와 달리 이번엔 정말 팀으로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협업의 재미와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덕분에 결과물도 만족스러웠고,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기회를 더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았던 점, 두 번째는 문제의식이 명확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이 직접 과제를 제시하고, 팀이 그 과제에 맞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형태였습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분명했고, 주어진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며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해야 해서, 때로는 그 과정이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제 기업의 서비스나 비즈니스 상황을 기반으로 문제를 바라보다 보니, 훨씬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시선에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팀원들과 함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쳤고, “왜 이 문제가 발생했는가”,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불편을 느끼는가” 같은 질문을 중심으로 논의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를 단순히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전반의 구조와 맥락 속에서 원인을 찾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사고 방식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디자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제가 아니라,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 자체를 배우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 덕분에 이후의 프로젝트에서도 문제를 더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디자인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접근이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그런 나머지 주도적으로 일을 못해보았던 것입니다.
기획자분들과의 협업 자체는 정말 좋았지만, 프로젝트의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문제를 깊이 파고들기’보단 ‘일단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획 단계에서 논의가 이미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로 넘어오다 보니, 디자이너로서 주도적으로 방향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제안하기엔 여유가 부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디자인적인 완성도는 높았지만,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었는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주어진 범위 안에서 움직이기보다, 더 능동적으로 문제를 재정의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앞으로는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느꼈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도 나만의 시각과 판단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습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기획 단계부터 더 깊게 참여해 문제의 구조를 함께 설계하고, 디자인이 단순히 ‘결과물’이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의 핵심 도구로 작동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빠른 실행 속도에만 집중하기보다, 왜 이 디자인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세우고 근거 있는 결과를 내는 과정을 지향하려 합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방향은 주도적으로 사고하고, 협업 속에서도 자기 관점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번 경험은 그 시작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